커피가 좋다.
커피가 너무 좋다.
휴일에 집에서 늦잠을 자고 밥먹고 쉬다보면 두통이 심할때가 있다.
무력감에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가 있다.
알고보니 커피때문이었다.
평일 일할때는 아메리카노 또는 드립커피로 세잔은 기본이다.
휴일에 늦은 아점을 먹고 커피를 마시면 두통은 씻은듯이 사라진다.
주말에 또 양양을 다녀왔다.
언제나처럼 항상 가는 남애항과 남애해수욕장. 그곳의 경치는 봐도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토요일 아침 일찍 출발해서 점심을 주문진 파도식당에서 먹고 근처의 연곡해변에 위치한 카페거리를 갔다.
이 코스는 거의 항상 짜여져 있는데,, 연곡해변의 커피거리 장점은 우리의 숙소인 양양에서 멀지 않다는 점이다.
벌써 열번은 넘게 다녀갔을 카페 브라질이다. 토박이인 효남형님이 강추하여 처음 갔던 곳.
드립커피만 가능하다. 박이추와 비슷한 컨셉인데 이곳을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이유는 끝내주는 바다뷰때문이다.
정말 환상적인 바다뷰이다. 박이추는 2층에서도 일부만 보이는 바다뷰이지만 말이다.
이날은 눈비와 함께 바람이 쎄서 파도가 장난이 아니었다.
궂은 날씨덕에 사람이 별로 없어 우리는 행복했지만 말이다.
로스팅룸인데 간혹 갔을때 사장님이 로스팅하시고 계실때가 있다.
로스팅향 나는 카페의 감성은 커피맛을 한껏 풍미롭게 해준다.
아내는 오늘의커피인 엘살바도르를 주문했고, 나는 모카하라를 시켰다.
결과는 나의 완승!! 엘살바도르가 맛이 없었다기보다 우리의 비슷한 커피입맛에 모카하라가 더 어울렸기 때문일까.
강릉시내와 주문진 사이에 위치한 연곡해변의 카페브라질은 평소에 자리가 없어서 앉기 힘들정도였는데
굳은 날씨 탓이었는지 이른 점심에 사람이 거의 없었다. 바다뷰가 환상인 창가 자리만 두서너팀 정도.
카페를 나와 숙소에 가면서 벌써부터 저녁식사 얘기에 여념이 없었다.
다시 주문진으로 와서 어민시장에서 홍게를 실컷 먹고 이브닝커피로는 박이추를 가자!!
그러나.
생각보다 길어진 저녁식사 시간으로,, 한껏 나온 배를 문지르며 박이추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마감을 30분 앞두고 있었다.
저녁 마감이 20시30분이라니!!!
효남형님이 합류하여 30분밖에 얘기할 시간이 없다면 너무 아쉬울거 같아
박이추에서 가까운 새로생긴듯한 카페를 가보았다.
분위기나 컨셉은 박이추를 따라한듯 하다.
마감은 21:00였다. 우리에게 한시간이면 커피를 즐기며 대화하기 딱 좋은 시간!!
늦은 시간이어서였을까 저 넓은 공간에 한팀만이 달랑 있었다.
주문한 커피가 나오고 이리저리 둘러보니 그럴만한 이유가....
여하튼 자세한 느낌이나 사진들은 패스하기로 한다.
그만큼 여흥이 없었다고 할까. 로스터리도 아니고 커피맛도 어중간. 바다뷰도 없고. 인테리어가 특이한것도 아니다.
다음날 숙소에서 아점을 간단히 하고 그동안 벼르고벼렀던 강릉에 카페툇마루를 가보기로 했다.
강릉과 양양 현지인들 말로는 최근에 완전 핫플이라고 한다.
테라로사와 박이추는 지는 태양이라면 카페툇마루는 뜨는 태양이라고.
가면 1시간은 기본으로 줄서야 한다는 현지인의 엄포(?)가 있었지만
다행히 이번주말에는 여행객들이 지난주의 눈속의 갇힘 사태때문이었을까
확실히 여행객이 덜온 느낌이다.
그래서 다행히도 줄선지 30분만에 입장할수 있었다.
아내와 처형 그리고 나 세명이서 주문한 것들이다.
아메리카노는 당연히 먹어줘야겠고. 여기 온 주목적인 흑임자라떼를 나눠먹기는 아쉬울거 같아 한잔씩!!
흑임자라떼의 느낌은.
흑임자향은 거의 나지 않았고 그 고소함도 맨위에 얹은 에스프레소향에 중화되어 크지 않았다.
아인슈페너와 라떼 그리고 에스프레소가 어우러진 느낌.
여기에 에스프레소에 대한 설명을 빼놓을수 없다.
처형과 거의 동시에 외친말. 폴바셋의 아포카토 위에 얹은 에스프레소 향이었다.
폴바셋의 아포카토는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유닛인데
내가 추천해서 맛본 많은 분들이 다들 사랑하고 있는 중이다 ㅎㅎ
카페 툇마루의 인테리어는 사실 그저 그랬지만 여기가 핫플이 된 이유인 흑임자라떼를 맛보니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만들어낸 스토리일지 모르지만 말이다.
역시 카페는 어중간하면 안된다. 뭔가 특징적인 요소가 있어야 하고
시그니처메뉴가 존재하여야 한다.
다음에 강릉와 양양 여행을 오면 오랜만에 테라로사를 다녀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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